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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미국 케이블TV 사업자

JTBC 한정훈 기자 news@incable.co.kr

기사승인 2021.11.19  14: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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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y tv

미국 미디어 기업들의 2021년 3분기 실적 발표도 거의 마무리 됐다. 넷플릭스는 선방했고 디즈니와 피콕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우리가 스트리밍 서비스 이야기를 한창할 때 소외된 ‘중요한 미디어 기업’들이 있다. 바로 케이블TV 등 유료 방송 플랫폼이다. 미국 유료 방송 사업자들도 3분기 실적을 거의 마무리했는데 올해도 운이 좋지는 않았다.

[미국 유료 방송 전 분기 대비 0.5% 줄어]

컴캐스트, 유튜브TV 등 미국 유료 방송(Pay TV) 산업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미국 가입자는 41만 2,000명이 감소했다. 2분기 대비 0.5%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전체 유료 방송 가입자는 7,590만 명으로 줄었다. 위안이라면 전년 동기 대비해선 수치가 늘었다는 것이다. 2020년 3분기와 비교하면 가입자는 66만4,000만 명(0.8%)이 늘었다. 그러나 가장 좋았던 분기인 2019년 3분에 비하면 28만8,000명(0.3%) 감소했다. 미국에서 3분기는 특별하다. 최고 인기인 미국 프로미식축구(NFL)이 열리는 분기이기 때문에 스포츠 중계 채널을 중심으로 유료 방송 가입자도 증가한다. 그러나 올해는 그러지 못했다.

미국 유료 방송 구독현황

특히, 유료 방송 중 미국 유료 방송 플랫폼(MVPD) 구독자는 계속 하락 곡선을 기록 중이다. 유료 방송 플랫폼은 셋톱박스 없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TV채널을 보는 훌루, 유튜브TV, 파일로 등 ‘가상 유료 방송 사업자(VMVPD)’를 뺀 전통 유료 방송 사업자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컴캐스트 등 케이블TV 플랫폼과 위성방송(디렉TV)다. 지난 2021년 3분기 MVPD가입자는 6,300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120만 명(1.9%), 전년 동기 대비 500만 명이 줄었다. 무려 10%(9.8%) 가까운 감소세다. 1년 사이 가입자가 500만 명이 줄었다는 것은 본격적인 산업 후퇴를 의미할 수 있다.

미국 주요 유료 방송 플랫폼 가입자 감소

유료 방송 플랫폼 사업자(MVPD)는 모두 가입자가 줄고 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지난 분기 AT&T에서 분사돼 사모펀드에 매각된 위성방송 디렉TV(Direct TV)가 더 이상 가입자 발표를 하지 않고 있어 이를 포함하면 더 큰 하락폭이 예상된다.

[NFL효과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아]

유료 방송의 완전 추락을 그나마 막아준 것은 가상 유료 방송 사업자(VMVPD)다. 뉴스, 영화 스포츠 등 유료 방송 채널들을 인터넷 앱 등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유료 방송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후보TV 분기별 가입자

지난 3분기 VMVPD 가입자는 1,285만 명으로 늘었다. 2분기와 비교하면 78만 명, 1년 전과 비교하면 110만 명(9.4%)가 증가했다. VMVPD의 가입자 증가는 스포츠 채널이다. 3분기 풋볼 개막의 영향으로 가입자가 크게 증가했다. 유료 방송 플랫폼이 얻었던 수혜를 옮겨 받은 모양새다. 한국에서 네이버 등의 야구 중계로 케이블TV를 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다.

Fubo tv

이 중 스포츠 채널들을 다수 실시간 중계하는 후보TV(Fubo TV)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NFL 시즌이 추가 경기로 인해 내년 2월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후보 구독자들이 곧 100만 명을 돌파하는 것을 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디즈니가 보유한 VMVPD인 ‘훌루 With’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스포츠 중계권으로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런 사실만으로는 스트리밍의 시대, 오리지널 콘텐츠가 없는 VMPD로는 시대를 거스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VMVPD 가입자 증가 현황(버라이어티)

[계절 시청이 일반화된 TV시장]

NFL 경기 효과를 유료 방송 플랫폼이 아닌 VMVPD가 이어 받게 된 이유는 시청 패턴 변화에도 영향을 받았다. 이제 일반인들에게는 일반 유료 방송 구독은 스포츠가 개막했을 때 잠깐 구독했다 해지하는 일명 계절 서비스(seasonal)다 이런 상황에서 최소 12개월을 약정 계약해야 하는 유료 방송 플랫폼은 부담스럽다. 그나마 셋톱박스가 없어 바로 가입했다 그 다음 달에 클릭 하나로 해질 수 있는 VMVPD가 더 부담스럽지 않다. VMVPD의 유연성(the flexibility of VMVPDs)이 시즌 소비자(seasonal consumers)들을 끌어 모으는 주요 강점이 됐다.

NFL_PX

이에 반해 케이블TV 사업자들의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는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VMVPD든 스트리밍 서비스든 인터넷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MVPD의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는 방송 가입자 성장 속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인터넷을 쓰기 위해 방송에 가입하는 경우가 오히려 많다. 알티스(Altice)나 차터(Charter), 버라이즌(Verizon) 등은 인터넷 서비스 구독자가 방송의 두 배다. 특히, 모바일 인터넷 가입자가 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성장으로 모바일 매출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나선 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은 방송과 그와 연계된 광고에 쏠렸던 매출의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케이블TV시장 1위 컴캐스트(Comcast)는 자신의 브랜드인 XClass를 단 스마트TV를 월마트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컴캐스트 XClass TV

방송 시장의 석양을 경험하고 있는 건 유료 방송 플랫폼 뿐만 아니다. 유료 방송 가입자의 감소는 이 생태계에서 콘텐츠를 공급하며 프로그램 사용료와 광고 매출을 얻고 있는 할리우드 미디어 그룹들도 움직이기고 있다.

유료방송 분야별 수익

일제히 스트리밍 서비스에 뛰어든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이제 NFT에서 새로운 매출을 찾고 있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시장은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자신들이 자산을 가지고 전에 없던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이들에게 최적화된 시장이다. 게다가 NFT의 가치는 천청 부지로 뛰고 있다.

cryptopunks

지난 6월 푸에토리코 기반 유명한 익명 수집가 포춘(Fortune)은 디지털 고양이 클립토펑크 NFT를 17만 달러(2억5,000만 원)에 구입했다. 이미지 하나로는 엄청난 금액이다. 그러나 포춘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실제 세계에서 단지 기능 때문에 수천달러 하는 롤렉스 시계에 돈을 쓰는 않는다.”며 “나는 내가 트위터나 디스코드에서 내 아바타로 클립토펑크를 포스팅할 때 실세 생활에서 롤렉스 시계를 찬 것 같은 플렉스(Flex)를 느낀다”고 말했다.

MVPD 부문별 매출 구분

[케이블TV 전성기의 퇴장]

한편, 미국 케이블TV뉴스의 전성기를 상징하던 MSNBC의 브라이언 윌리엄스(Brian Williams)가 퇴장했다. 한국에서도 주요 브레이킹 뉴스를 전달하던 그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2015년 이후 NBC 저녁 뉴스(Nightly News)에서 내려온 뒤 MSNBC의 상징이 된 이 베테랑 앵커는 이제 저녁 11시 프로그램(The 11th Hour)에서도 연말 내려온다.

MSNBC 11th HOUR

아직 그의 다음 스텝은 알려지지 않았다. 윌리엄스(62세)는 직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한 챕터의 끝이고 다른 챕터의 시작(This is the end of a chapter and the beginning of another)”이라며 “많은 것을 베풀어 준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이제 갚겠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그가 경쟁사 등에서 데일리 앵커 자리를 찾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이언 윌리엄스 MSNBC앵커

윌리엄스는 NBC유니버설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언론인 중 한 명이다. 28년을 NBC에서 뉴스 방송을 한 그는 8번의 올림픽을 경험했고 7번의 대통령 당선을 봤으며 38개 국을 돌아다녔다. 또 NBC의 메인 저녁 뉴스(Nightly News) 진행과 인기 토크쇼인 ‘Saturday Night Live’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이라크에서의 방송과 관련한 과장된 주장을 한 이후 메인 뉴스에서 내려온 뒤 다소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MSNBC로의 복귀 이후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11시 저녁 뉴스는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을 전망하게 해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JTBC 한정훈 기자 news@inca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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