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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무적이 아니다

JTBC 한정훈 기자 news@incable.co.kr

기사승인 2021.05.20  15: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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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Disney)가 얼마 전 2분기 실적(디즈니는 10월에 새 회기를 시작한다.)을 발표했다. 그러나 반응은 좋지 않았다. 디즈니 주가도 실적 발표 날(2021년 5월 13일 미국 시간) 5% 정도 폭락했다가 장 마지막 겨우 진정됐다. 실망감은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의 가입자가 예상보다 크게 낮았다는 점에서 기인했다.  

미국 주요 스트리밍 사업자 가입자 현황

▶예상보다 500만 명이 적은 스트리밍 시장 성적◀

당초 애널리스트들은 팩트셋(Factset)에서 디즈니+의 가입자가 1억900만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회사는 1억36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4월 3일 기준) 지난 1월 2일 9,490만 명에서 870만 명이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친 것이다.

게다가 디즈니+의 낮은 성장률은 넷플릭스(Netflix)에 연이어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4월 말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 역시 당시 가입자 증가가 300만 명도 되지 않아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이 두 사업자 모두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당시 엄청난 가입자 증가를 경험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팬데믹 영향이 줄어든 데다 피콕, HBO MAX, 파라마운트+ 등의 등장으로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사실, 많은 이들이 디즈니+의 계속된 선전을 기대했다. 그러나 디즈니의 2분기 실적은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자유로운 사업자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올 초 마블의 시리즈 <완다비전>, <팔콘과 윈터 솔저>등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가입자를 견인하지는 못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

또 다른 충격은 디즈니+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가 지난해 같은 기간 5.63달러에서 3.99달러로 29%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디즈니는 월 이용료가 낮은 인도 지역에 ‘디즈니+핫스타’를 런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3월 말 미국 지역의 경우 월 이용료를 6.99달러에서 7.99달러로 인상했다. 구독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다.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의 구독 매출은 전년 대비 39억9,000만 달러다. 그러나 손실이 3억 달러다. 물론 지난해 8억 달러에 비하면 개선된 수준이다.

디즈니는 과거 컨퍼런스 콜에서 디즈니+ 궤도에 올랐고 오는 2024년이면 2억3,000만 명에서 2억6,000만 명 수준의 구독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디즈니+의 1년은 예상했던 것보다 빨랐다. 불과 5년의 목표를 9개월 만에 달성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전망은 아무도 모른다. 

디즈니의 분기 매출 변화(wsj)

2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에도 불구하고 콘텐츠와 스트리밍 사업은 디즈니의 미래다. 밥 체이텍 CEO은 “오는 8월부터 영화 극장 단독 개봉 기간을 기존 90일에서 45일로 줄인다”며 “이들 콘텐츠는 모두 디즈니+에 편성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 첫 번째 대상은 <상치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와 <프리 가이 Free Guy>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영화는 8~9월 극장 개봉 이후 디즈니+에서 상영된다. 

훌루(Hulu)

올 하반기 디즈니+에 편성되는 단독 콘텐츠와 관련해 밥 체이펙은 픽사 영화의 TV 스핀오프 <몬스터 Monsters, Inc>, <로키 Loki>등을 소개했다. 오는 7월 말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에서 동시 개봉하는 블록 버스트 영화 <정글 크루즈 jungle cruise>도 공개했다. 체이펙은 새로운 스포츠 중계권도 소개했다. 오는 2028년까지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중계와 남미 축구리그(LaLiga soccer)의 판권이다. 디즈니+외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인 훌루(Hulu)는 4,2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전년 대비 30% 상승했다. 스포츠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 ESPN+도 구독자가 75%늘어 1,400만 명을 돌파했다.

ESPN+

디즈니의 케이블 TV 등 전통 TV사업부문(ESPN, ABC, 디즈니채널, FX Freeform, National Geographic)의 영업 이익은 28억 달러를 달성해 전년에 비해 15% 상승했다. 실적 상승은 팬데믹 영향으로 프로그램 수급비용이 줄었으며 케이블TV 등 사업자로부터 받아들이는 프로그램 사용료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테마파크 영향

[테마파크, 스튜디오 새로운 정상을 향해]

테마파크와 스튜디오 등 핵심 비즈니스는 팬데믹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디즈니랜드의 재개장으로 서서히 기재를 켜고 있지만, 완전한 회복은 올해 하반기나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분기에도 생각보다 회복세가 더뎠다.

디즈니 파크 사업부(Parks, Experiences and Products)는 매출이 44%나 급감한 3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파리 디즈니랜드가 여전히 닫혀 있고 LA 디즈니랜드가 문을 열었지만, 그 시점이 4월 30일이어서 지난 분기 실적에는 반영이 안됐다. 크루즈는 여전히 발이 묶여 있다. 디즈니는 팬데믹으로 인해 테마파크와 크루즈에 120억 달러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파크 사업부는 4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그러나 최근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백신 접종 후에는 거리 두기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한 만큼, 파크 방문객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 내부 조사에서도 거리 두기 규제가 완화될 경우 디즈니를 방문하고 싶다는 답변이 2019년 수준으로 올라섰다. 실적 발표에서 CEO 밥 체이펙도 “CDC의 가이드라인 변경에 따라 플로리다 디즈니월드 운행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디즈니는 일단 플로리다 디즈니월드에 한해, 완전해 백신 접종을 끝낸 고객들은 버스를 탈 때 등 몇 예외 규정을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현재 25% 수준인 관객 수용률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 주요 2분기 실적

디즈니의 2분기 이익은 총 9억1,200만 달러로 전년(4억6,800만 달러) 대비 95% 증가했다. 매출은 156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3% 감소했다.

[향후 전망]

앞서 언급한 대로 하반기 디즈니의 실적은 점점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테마파크와 영화 개봉은 침체기에서 서서히 벗어날 전망이다. 극장의 경우 최근 디즈니는 미국 2위 극장 체인 ‘씨네월드’(리걸 시네마 보유) 와 새로운 유통 계약을 맺었다. 기존 90일 간의 극점 상영 기관을 45일 이하로 줄이고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로 공급하는 영화를 늘리는 계약이다. 대신 거의 모든 영화가 극장을 거치게 됐지만, 디즈니 입장에선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교두보가 생긴 셈이다. 이 계약에 따라 디즈니는 미국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크루에라 Cruella>, <블랙위도우Black Widow>,<정글 크루즈 Jungle Cruise> 등을 편당 30달러의 돈을 받는 프리미어 개봉(Disney+ Premier releases)을 계획하고 있다.

씨네월드

특히, AT&T와 디스커버리(Discovery)가 합병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하반기 스트리밍 서비스 전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만약 두 회사가 예정대로 합병을 마칠 경우 스트리밍 서비스(HBO MAX+디스커버리+)뿐만 아니라 케이블TV사업에서도 디즈니를 맹 추적 하게 된다. 디즈니 입장에선 넷플릭스와의 양강 구도에서 넷플릭스, HBO MAX-디스커버리 연합군 등 3강 구도로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각 스튜디오의 콘텐츠 장벽(Content Wall)도 보다 더 공고하게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즐겁겠지만, 사업자들은 피 말리는 점유율 경쟁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JTBC 한정훈 기자 news@inca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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