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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역 방송들의 생존 전략...'확실한 팬덤'을 잡아라

JTBC 한정훈 기자 news@incable.co.kr

기사승인 2021.05.10  1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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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리밍 시대, '규모 경제'가 아닌 '팬덤 경제'로 승부

Five Generatkons

1966~1982년에 태어난 X세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세대인데, 이들을 위한 방송사가 등장했다. 이미 40대가 훌쩍 넘어버린 이들인데, 레거시 미디어의 고령화는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 지역 방송 1위 그룹인 넥스타(Nexstar Media Group)가 지상파 방송(multicast network) 리와인드TV(Rewind TV)를 오는 9월 1일 런칭한다. 주로 미국 1980년대와 1990년대 시트콤을 방송하는데 X세대가 주 타깃으로 방송 권역은 미국의 40%를 커버하는 5,000만 가구 정도다.

Nexstar Rewind TV

리와인드TV의 초기 라인업은 과거 미국에서 꽤나 유명했던 시트콤들이다. <The Drew Carey Show>, <Murphy Brown>, <Growing Pains>, <Wings, Sabrina>,<The Teenage Witch>, <Who’s the Boss and Family Ties>. 한국으로 치면 <거침없이 하이킥>이나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급들의 작품들이다. 한국에서도 유튜브를 통해 과거 지상파 시트콤들이 계속 소비되는 것을 보면, ‘레트로’는 확실한 마케팅이 된다.

현재 넥스타는 디지털 지상파 방송을 통해 60~70년 대 드라마, 예능, 시트콤을 방송하는 안테나TV(Antenna TV) 채널을 방송하고 있다. 주 시청자들은 베이비부머 세대다. 리와인드TV가 런칭하면 이제 넥스타는 베이비부머 세대(1947~1965년)와 X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채널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40대 이상의 MTV가 되는 셈이다.

Nexstar Antenna TV

이들 세대는 미디어 시장에선 미래보단 과거에 가까운 연령 대다. 그러나 실시간 TV의 시청 습관을 가진 세대이기도 하다. 직장에서 귀가 후 TV를 켜는 것은 일상에서 소소한 재미였다.

스트리밍 시대, 미국 지상파 방송은 디지털 다채널 서비스(MMS)의 재발견이 한창이다. 과거 20여 년 전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늘어간 5-1, 5-2와 같은 디지털 다채널이다. 한국에선 허용되어 있지 않지만, 미국은 보통 한 채널이 2개의 서브(Sub) 채널이 서비스된다.

이들 서브 지상파 채널들은 그동안은 컨트리 음악이나 날씨,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이용하거나 임대하는 용도로 쓰였다. 그러나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 시대에 돌입하면 오히려 효용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주파수를 통해 볼 수 있는 무료 서비스이고 지상파 미디어 그룹의 망을 서로 이용하면 미국 전역을 거의 다 커버하기 때문이다. 넥스타 네트워크 부문 대표 신 콤프슨(Sean Compton)는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 안테나TV가 방송된 지 10년이 지났는데, 계속 오디언스가 넓어지고 있다"며 "X세대 시청자들에게도 과거 향수가 있는 클래식 코미디, 시트콤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 National Desk _Sinclair

또 2위 지역 방송 그룹인 싱클레어(Sinclair)는 지역 뉴스의 '확장'에 한창이다. 현재 소속 68개 지역사들이 영합해 만드는 자체 아침 뉴스(6시~9시) <내셔널 데스크 뉴스The National Desk>를 오는 9월 말부터 저녁 메인 방송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싱클레어는 9월부터 밤 10시(미 동부 시간)~12시에 2시간 동안 지역 연합 뉴스가 방송된다고 밝혔다. 스트리밍 서비스 시대, 지역 방송의 강점은 '지역'이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는 정책이다. 이 방송은 싱클레어의 지역 연합 OTT인 스티어(Stirr)에도 방송된다.

아침 방송인 <내셔널 데스크>는 현재 시청자나 연방 통신위원회(FCC)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 리플리 싱클레어 CEO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연구조사와 오디언스 설문에서 인상적이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뉴스 보도를 넘어서, 내셔널 데스크는 지역민들에게 온라인이나 메이저 방송사들이 제공하지 않는 '직접 현장 취재'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런 지역민들은 이런 콘텐츠를 갈망한다"고 언급했다.

SINCLAIR_Content Creation

싱클레어의 아침 뉴스 <내셔널 데스크>는 지난 1월에 첫 방송이 됐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의 KUTV방송사가 주관 방송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방송 1위 넥스타(197개 지역사)와 2위인 싱클레어(193개)의 이런 전략들은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다. 스트리밍 방송 시대, '규모의 경제'가 아닌 '팬덤 경제'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넷플릭스의 2억명 가입자와 연간 투자하는 콘텐츠 비용 170억 달러는 미국 지역 방송사로는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지역 채널들의 강점과 할 수 있는 건 분명히 있다.

넥스타 대표가 언급한 '주 시청자층' 그리고 싱클레어 대표가 언급한 '지역 현장을 보여주는 것'이 그것이다. 사실 이 둘은 결국 같은 이야기로 귀결된다. ‘지역에서 그들이 말하는 것을 직접 들어라.’ 결국 지역 방송은 지역민이 존재하는 한 소멸 되진 않는다. 그렇다고 방송의 수익성도 포기할 수는 없다. 팬덤이 있는 지역 광역화는 충분히 승산이 있을 수 있다.

JTBC 한정훈 기자 news@incab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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