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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레이스 시작..미디어시장 어떤 변화올까

JTBC 한정훈 기자 han.junghoon@jtbc.co.kr

기사승인 2019.09.11  10: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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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네바다 주립대(University of Nevada, Reno)는 이번 주(지난달 26일)부터 개강을 했다.  방학 때 학생 없이 한산하던 캠퍼스는 이제 제법 학생들로 북적인다. 학기 초지만 도서관에도 노트북을 켜놓고 자료와 씨름하는 학생들이 많다.

네바다주립대 학교 전경


활력 넘치는 학교는 좋지만, 개강을 하니 불편한 점도 있다. 거의 모든 학생이 차를 가지고 다니니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사실 주차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캠퍼스 중심에서 1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 차를 대고 있다. 이 주차장은 학교 중심 주차장에 비해 가격이 3분의 1정도 저렴한 76달러인데 이 곳도 오전 9시에 가득 찬다. 걸으면 건강에 좋다고 위안을 삼지만 네바다의 햇살은 아직 뜨겁다.

네바다주립대(UNR)의 중앙 도서관

 이렇게 학교는 다시 일상이 찾아 왔다. 그러나 루틴하게 돌아가는 학교와는 달리 내년(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은 벌써 선거 정국이다. 이 곳 네바다 리노에도 벌써부터 TV광고를 하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쓴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방송사 등 미디어들도 내년 대선에 포커스(Focus)를 많이 맞추고 있다. 얼마 전엔 CNN이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를 전국 생중계하기도 했다. 공화당은 현 대통령인 트럼프가 압도적인 지지율을 달리고 있지만 민주당은 아직 뚜렷이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는 없다.

현재까진 버락 오바마의 지지를 얻은 조 바이든(Joe Biden)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USA투데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은 32%의 지지를 얻어 2위인 엘리자베스 워렌(Elizabeth Warren)을 더블 스코어 차이로 앞서고 있다. 워렌이 얻은 지지는 14%에 불과했다.

바이든은 네바다, 캘리포니아 등 서부 지역에선 큰 인기가 없지만 다소 보수 성향이 강한 동부 지역에서 큰표차로 타 후보를 따돌리고 있다. 


■ 버니 샌더스, 언론의 지지를 위해 ‘페이스북’과 ‘구글’을 공격하다.

이런 가운데 조바심을 내는 후보가 있다. 바로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다.  샌더스는 과거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그러나 지금은 카운트 펀치가 없다는 비판에 지지율이 지리멸렬하다.

잃어버린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버니’는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스킨십을 늘린 것도 그 이유다.(반면 바이튼는 너무 많은 스킨십으로 공격받고 있음). 이와 함께 샌더스가 주목 받기 위해 포커싱 한 것이 바로 ‘구글’과 ‘페이스북’에 대한 공격이다. 언론(특히, 지역 언론)을 플랫폼(포털)이 죽인다며 본인이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지난주 샌더스는 다시 실리콘 밸리를 겨냥해 독설을 날렸다. 그는 지난 8월 26일 구글과 페이스북을 꼭 찍어서 “이들이 언론 산업(journalism industry)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만약 대통령이 되면 테크 자이언츠(tech giants)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샌더스, 미디어 기업 간의 M&A도 불허

특히, 샌더스는 기업화된 미디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샌더스는 구글-페이스북은 독점적 지위를 비판하며 감원, 인수 합병 우려, 광고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디어 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샌더스는 더 강력한 반독점법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Columbia Journalism Review op-ed(컬럼비아 대학 저널리즘 학과에서 출간하는 저널’) 기고를 통해 “만약 당선이 된다면 법무부 등 규제 기관을 동원해 저널리즘을 파괴하고 있는 이 두 괴물을 더 강력한 독점 금지법으로 체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괴물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구글과 페이스북을 비난했다.

또 샌더스는 언론에 대한 재정적 지원도 약속했다. 자금 마련을 위해 페이스북과 구글이 판매하는 온라인 광고에 세금을 부과하고, PBS와 같은 정부가 돈을 대는 ‘공영방송을 지원하는 데 이 돈을 쓰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공영 방송의 지역 뉴스 강화를 위한 지원금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샌더스의 이런 움직임에 시큰둥하다. ‘언론’과 구글 등의 거대화에 반대하고 있는 여론에 기대기 위함이지 구체적인 전략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 샌더스는 페이스북과 구글이 미국 내 디지털 광고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는 통계를 인용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언론사들이 회사의 수익 부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어떠한 방법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이 제안을 미국에선 어떻게 받아드릴까. 적어도 방송 관련 산업 자본들에겐 나쁜 뉴스임이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샌더스가 대통령이 될 경우 IT와 미디어의 결합 등 현재 일어나는 모든 M&A가 느려지거나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샌더스는 최근 합병에 성공한 CBS-바이어컴에 대해 “두 회사를 300억 달러 규모 초거대 기업으로 통합하려는 계획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서술하기도 했다.

또 그의 평소 지론대로 하면 샌더스가 대통령이 될 경우 “방송사가 각 시장과 전국 각 지역에서 소유할 수 있는 방송국의 수를 제한할 것”이고 “미디어 기업이 회사 매각에 앞서 직원들에게 회사를 먼저 인수할 권리(employee stock-ownership plans)를 주는 것을 강제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이런 샌더스의 언론 정책은 ‘IT와 결합한 거대 미디어 기업’의 반대를 불러오고 있다. 거대 IT기업이 그에 대해 비판적으로 돌아선 것은 분명하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가 샌더스에 날을 세우는 이유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샌더스도 분명 이 점을 알고 있다. 샌더스는 최근 “워싱턴포스트가 오너인 제프 베조스 소유의 회사들에 벌어졌던 노조 전투를 ‘적극적으로 취재하지 않고 있다 ”며 “디즈니와 ABC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샌더스의 이런 미디어 정책이 한국에서 본 듯한 ‘기시감’이 드는 것은 왜 일까? 누가 대통령이 되던 간에 산업에 대한 이해는 높아져야 한다. 불안한 환율이 그것을 반증한다.

한편, 마지막으로 사족 하나, 얼마 전 케이블TV회사 스펙트럼(Spectrum)으로부터 고지서가 날라 왔다. 한국 돈으로 10만 원이 넘는 금액(101 달러)은 이미 예상했다. 그러나 요금 중에 아까운 파트가 있었다.

바로 other charge라는 항목의 11.99달러. 이 금액이 무엇일까 찾아봤는데 바로 말로만 듣던 ‘지상파 재송신료’였다. ‘소비자에게 분리 고지된다는 말만 들었지 직접 경험해 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순간 내가 미국 지상파 네트워크를 얼마나 봤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은 바뀌고 있지만 관성은 그대로다.

8월 케이블TV 요금 고지서

JTBC 한정훈 기자 han.junghoo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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