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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이슈] 여전히 멈춘 풍납동 시계

서울경기케이블TV 태윤형 기자 yhtae@dlive.kr

기사승인 2019.09.02  16: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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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고대 한성백제 왕궁터로 추정되며
복원 사업이 한창인
풍납동 일대.

일부 주민들은 떠나버렸고,
또 일부 주민들은
이주 대책과
보상가 현실화를 요구하며
하루하루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재산권 침해에
지역 슬럼화까지,
2차 피해를 겪고 있는
풍납동의 속사정을,
집중취재 왓이슈에서 살펴봅니다.
태윤형 기자입니다.

【 인트로 19초 】
자막)
문화재 개발이냐 보존이냐…주민들의 절규

"요즘 범죄도 많잖아요. 거기 지나오려면 항상 뛰어오는 편이에요."

자막)
보상가 현실화 · 이주 대책 해묵은 과제


"미래비전이 없기 때문에
내가 언제 나가야 하는지 답답하게 하루하루 보내고 계신 거예요"

 

【 VCR 】
7~8m 높이의 모래 둔덕이
주택가 사이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길이만 총 2km,
85만여㎡의 마을 일대를
감싸고 있는 형태입니다.

고대 한성백제 왕궁터로 추정되는
사적 제11호,
풍납토성입니다.

【 인터뷰 】
임종문
학예연구사 / 한성백제박물관
1997년 초에 긴급 발굴 조사를 시작하게 되면서 (한성백제 도성으로) 학계에 처음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그 이후에 발견된 유물의 양은 다른 여타 한성기 유적에 비해서 압도적인 유물의 양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 VCR 】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지난 2009년,
풍납토성 보존·관리계획을 세우고
보존 우선순위에 따라
토성 일대를
6개 권역으로 나눴습니다.

건축 금지와 건축 제한 등
권역별 규제도 달리했습니다.

【 c.g in 】
핵심 유존지역으로 추정되는
2권역에서는
주민 이주 후 발굴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건축 행위가 전면 중단됐습니다.

3권역 또한
지하 2m, 지상 21m로 건축이 제한됐습니다.
【 c.g out 】

주민들은 재산권 침해를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최성이
송파구 풍납동
층수가 아파트와 같이 여럿이 지어야 재산권 피해가 없는데…2권역에서 보상받아서 우리 집에 (세 들어) 오고 싶은 사람이 굉장히 많았는데도 문화재로 인해서 3권역에 가지 말라 해서 방을 몇 개월을 (세를) 못 놓았어요.

 

 

【 스탠드업 】
특히
2권역 주민들은
집에 비가 새도,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도
버틴다고 말합니다.

언젠가 보상받고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돈을 들여
집을 고치는 게 부담이라는 겁니다.

【 VCR 】
지자체로부터
개·보수비를 지원 받을 수 있지만,
현행법에 따라 사적지로 지정돼야만
가능합니다.

【 인터뷰 】
노금희
송파구 풍납동
장마철이 되면 (비가) 새고 있거든요. 그런데도 침수가 된 상황에서도 이분들이 어느 쪽으로도 일할 수 없는 거예요. 보상도 안 되고 그렇다고 팔고 나가기도 어렵고.

 


【 VCR 】
지역슬럼화라는
2차피해도 겪고 있습니다.

빈집에 쌓이는 쓰레기들.
좁은 골목을 따라 쳐져 있는 철장과
군데군데 구멍난 공터까지.

주민들이 이주하고 남은
흔적들은
지역 슬럼화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 스탠드업 】
대부분 공터는
주차장으로 활용되지만
이곳처럼
철장에 가로 막힌 채
나대지로 방치되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 VCR 】
지역경제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문화재 발굴 이후
주민들이 동네을 떠나자
시장도 활기를 잃었습니다.

임대료를 낮춰 시장 활성화를 이끌자는
현수막이 내걸릴 정도입니다.

【 현장녹취 】
풍납시장 공인중개사
저녁에 퇴근할 때 보면 사람들끼리 어깨가 부딪치고 다녔어요. 근데 지금 명절 때도 사람이 없어요. 점포 하나당 보통 권리금이 5천만 원씩 하는데 지금 권리금은 포기하더라도 월세를 40~60만 원 내려도 안 나가는데…

 

 


【 왓이슈 범퍼 】

【 VCR 】
주민들이 원하는 건
보상가 현실화 또는
적절한 이주 대책입니다.

하지만
이주 대책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고,
보상가가 상승하긴 했지만
주변 시세와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입니다.

실제로
현재 풍납동 평당 보상가는
2,300만 원 수준.
주변 시세보다
1,000만 원 이상 낮습니다.

 

【 인터뷰 】
김금림
송파구 풍납동
성내동보다 반값은 아닌데 여기서 팔아서
성내동으로 못가니까….

【 VCR 】
송파구는 최근
풍납동의 정주권 향상,
문화재 활용 방안 등을 찾기 위한
풍납토성 종합정비계획을 완성했습니다.
 
또 지난 4월에는
풍납토성 일대가
서울형 도시재생 사업 후보지로
선정되며,
도시재생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예정 】
임영우
팀장 / 송파구청 도시재생팀
체류형 문화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서 백제 문화체험마을을 조성합니다. 그렇게 되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쇠퇴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VCR 】
하지만 이마저도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풍납토성 종합정비계획에는
주민들의 보상과 이주 대책이
구체화 돼 있지 않은 데다,
마스터플랜인 만큼
예산 등의 고려사항이 많습니다.

도시재생의 경우도
관광 명소화와
상권 활성화 등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지만,
3권역 위주라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 전화 인터뷰 】
노승재
부위원장 /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도시재생은) 현재 2권역에 대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재생만 가지고 2권역의 대책이 될 수 없거든요. (종합정비계획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없어요.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그 정도의 의견이지 장기적으로 국가에서 예산을 얼마 확보해서 언제까지 이렇게 하겠다 이런 것을 내줘야 하는데 못하고 있죠.

 

 

 

【 왓이슈 범퍼 】


【 스탠드업 】
문화재 보존이냐,
주민들의 정주권과 재산권 행사이냐.
두 가치가 충돌한지
20년이 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풍납동의 시간은 멈췄고,
기다려주지 않는 세월속에
주민들은
지쳐가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더 늦지 않게
주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요?

집중취재 왓이슈. 태윤형입니다.

서울경기케이블TV 태윤형 기자 yhtae@dli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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